효과적인 플립러닝, 학습자는 무엇을 원하는가?

기사입력 2019.06.03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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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립러닝을 진행할 때 효과적인 학습을 위해 동영상이나 이러닝 콘텐츠 및 다양한 자료를 접하고 진행 과정 중에 토론과 문제 해결 활동을 미리 계획한다고 해서 학습자가 만족할 만한 플립러닝 학습효과를 가져온다는 보장은 없다.

 오프라인 학습에 있어서는 학습자의 직무와 밀접하게 연계된 활동 설계를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적절한 수준의 도전적 과제 완수를 통해 작지만 확실한 의미가 있는 성공의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

 , 교수자는 학습자의 주도성을 존중하되, 학습에 대한 불확실성을 제거해 줌으로써 단지 학습 퍼실리테이터의 역할을 넘어서서 학습자들이 사고를 한 단계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전문가적 식견을 제공해야 한다. 이를 통해 학습자들은 학습 덕분에 자신이 스스로 성장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학습자들은 흥미로운 동시에 자신이 뭔가를 확실하게 배우고 간다는 느낌을 받는 학습을 선호한다. 그런데 플립러닝을 하다 보면 항상 엇비슷하게 활용되는 토론 방법을 통해 학습이 진행되기 때문에 흥미와 확실한 배움을 보장하기가 사실상 어렵다. 특히 토론 주제가 개인적으로 의미가 없고, ‘토론을 하라니 한다식으로 참여할 경우 학습자들은 알차게 배웠다는 느낌을 받을 수 없다. 학습에 대한 흥미는 개인적 의미의 발견에서 비롯되는데, 기업 교육에서 개인적 의미란 직무에의 실질적인 적용 가능성을 뜻한다. 학습자가 이 내용을 배우면 현업에서 충분히 활용할 수 있겠다라는 인식을 하려면 다음의 두 가지가 필요하다. 첫째, 학습한 내용을 충분히 성공적으로 연습할 기회가 필요하다. 둘째, 학습한 내용이 자신의 역량 수준과 비교해 볼 때 살짝 도전적이지만 너무 어렵지는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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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립러닝을 계획할 때 보통 교육설계 차원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활동 간의 연계가 중요한 설계 포인트가 된다. 하지만 그보다는 오프라인 학습의 활동들이 개인의 직장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되도록 설계하는 것을 최우선순위로 둘 필요가 있다. 그리고 적용은 적절한 수준의 도전적 과제 완수에 따른 작지만 확실하고 의미가 있는 성공의 경험을 통해 달성될 수 있다.

 다음으로 플립러닝에서 학습자들이 원하는 것은 교수자의 적절한 역할이다. 플립러닝에서 항상 강조되는 것은 바로 교수자가 강단의 현자(sage of the stage)’에서 학습자 옆의 가이드(guide on the side)’로 내려오는 것이다. 그런데 플립러닝에서 혼란스러운 점은 바로 교수자의 역할에 대한 학습자들의 요구가 매우 이중적일 뿐 아니라 교육 내용과 학습자들의 수준에 따라 수시로 바뀐다는 것이다. 교수자의 관점에서 보면 학습자들의 요구를 예측하기 어렵고 자신의 역할을 규정하기가 상당히 까다롭다.

 학습자들은 일방적 전달 위주의 강의가 효과적이지 않다고 보지만 자신을 움직이게 하는 플립러닝 수업을 귀찮아하기도 하고, 성인으로서의 자기 주도성을 주장하는 동시에 적절한 시점에 교수자가 개입하지 않으면 교수자의 소극적 역할에 대해 비판적인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 교수자의 입장에서는 요즘 말로 TMI(too much information)는 지양하되 학습자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적정선을 찾을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 지점에서 교수자가 제공해야 하는 것은 학습자들이 누구냐에 따라 달라지는데, 어떤 경우는 전문가인 교수자의 통찰력과 안목이고, 어떤 경우는 이론과 현실을 이어주는 다리 역할인 경우도 있다. 또 어떤 경우는 온라인 학습 내용과 오프라인 활동의 맥을 짚어주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고 보면 교수자가 강단의 현자에서 내려 온다고 하여 그의 역할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예컨대 플립러닝에서 교수자는 학습자의 주도성을 존중하되, 학습에 대한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학습 내용에 대한 불확실성을 제거해 줌으로써 학습자의 생각을 명료화 시켜야 한다. 그리고 학습의 가이드 역할은 단지 학습 퍼실리테이터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교수자들은 학습자들이 사고를 한 단계 발전시켜 나가도록 전문가적 식견을 제공함으로써 교육을 통해 자신이 스스로 성장했다는 느낌을 받도록 해야 한다.

 플립러닝의 본래 취지는 사전 학습을 통해 오프라인 수업 활동을 학습자 중심으로 꾸미는 것이다.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대학생이건, 직장인이건 상당수가 사전에 공부를 충분히 해오지 않을 것을 예상하고 오프라인 활동을 계획해야 할 것이다. 오프라인 활동을 흥미롭게 시작하고 그 안에서 가치를 발견하려면 학습자의 자율성과 선택권을 침범하지 않는 선에서 교수자 자신의 안목도 제시하고, 지식을 전달하는 등의 적극적인 개입도 요구된다. 이렇게 했을 때 플립러닝은 학습자들이 모여서 시끄럽게 얘기하다가 끝나버리는 얕은 교육에서 자신의 전문성을 높일 기회의 장이 될 수 있다

[이수지 기자 lsj11990@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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