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와 압착상황 대응 방법

기사입력 2022.11.01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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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 골목에 수만 명의 인파가 몰리면서 대규모 참사로 총 3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31일 오전 6시 기준 이태원 압사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가 사망자 154이라고 밝혔다. 하지사고 사망자는 전날 154명이었던 것에서 중상자였던 20대 여성이 숨지며 155명으로 늘었다가, 오늘 재차 중상자가 사망하며 156명으로 증가하였다. 이에 따라 현재 이태원 사고 사망자 가운데 여성은 101, 남성은 55명으로 집계됐다. 여기에는 외국인 사망자 26명도 포함돼 있다. 부상자는 총 151(중상 29, 경상 122)이다.

 한편, 수백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태원 참사'와 관련, 누군가가 고의로 밀었다는 증언이 속속 나오고 있다. "야야, 밀어 그냥 밀어", "우리가 더 힘세 밀어버려", 등의 발언이 쏟아졌다는 것이다. 각기 다른 곳에서, 비슷한 시각에 비슷한 증언이 이어지고 있어 신빙성이 높다는 반응이다. 특히 "5~6명 무리가 밀었다", "토끼머리티한 남자를 잡아야 한다" 등 비교적 세밀한 묘사가 이어졌다. 경찰은 참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총 475명으로 구성된 수사본부를 꾸렸다. 목격자 44명을 조사했고, 사고 현장에 설치된 42곳의 52CCTV 영상을 확보해 분석 중이다.

 그렇다면 300여 명이 넘는 인명 피해를 일으킨 이태원 압사 사고와 같이 수많은 군중 속에 갇혀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 찾아온다면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좋을까?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대규모 인파가 밀집하는 장소에서의 여행자 행동 지침을 자세히 마련해 두고 있다. 특히 이태원 참사처럼 군중 쏠림(stampede)이나 군중 압착(crowd crush)‘ 상황에 처했을 때 필요한 주의사항도 포함돼 있다. 지난달 29(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군중 안전 문제 전문가인 G. 키스 스틸 영국 서퍽대 방문교수와의 인터뷰를 인용해 이태원 참사의 경우 사람이 급하게 한쪽으로 몰려가며 생기는 쏠림보다는 사방이 꽉 막힌 공간에서 발생하는 압착에 가깝다 보도했다. 스틸 교수는 이른바 군중 쏠림은 사람들이 달릴 공간이 있어야 발생하는 데 이태원은 그런 경우는 아니다라며좁고 막혀있는 공간에서 군중 전체가 무더기로 무너지면 다시 일어날 수 없게 된다. 도미노 효과와 비슷하다라고 밝혔다.
 
CDC는 이 같은 상황에서 몸을 보호하고 생존하기 위해서는 어떤 행동부터 취해야 하는지 단계별로 안내했다.

 

1.두 손은 복서처럼 몸 앞으로 모아 가슴을 감싸는 동작을 취해야 한다

-군중이 좁은 공간으로 한꺼번에 몰리는 상황에서는 사람이 많을수록 군중의 압력이 커지고 폐가 팽창할 공간이 없어 숨을 쉬기 어려워지는 만큼,갈비뼈 주변을 둘러싸 보호하고 호흡을 위한 최소한의 틈을 확보하려는 것이다. 실제 이번 이태원 참사에서 유명을 달리한 이들의 사인 대부분이 질식에 의한 외상성 심정지로 추정되고 있다. 

2.또한 발에 힘을 주고 위치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군중이 움직이는 방향에 맞서 저항하려 해서도 안 된다

-오히려 떠밀리는 힘이 강해져 넘어질 경우 더 위험하기 때문이다. 사람들끼리 서로 밀치는 상황이 반복된다면, 잠시 기다렸다가 움직임이 잠잠해졌을 때 이동을 시도하는 것이 낫다

3.군중을 빠져나가는 가장 좋은 방법은 대각선으로 군중을 가로질러 가장자리로 이동하는 것이다. 

 

만약 그런 방법으로도 빠져나가지 못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CDC는 일단 넘어지지 않고 서 있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만약 넘어졌다면 공처럼 몸을 웅크려 머리나 가슴 등 중요 신체 부위들을 보호해야 한다.그 상태로 침착함을 유지했다가,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 오면 최대한 빠르게 일어서야 한다.이후 다시 안전한 자세를 취해 군중 속에서 빠져나갈 수 있는 상황을 기다리면 된다.

 

이태원 사고로 인해 할로윈 행사 및 이벤트는 대게 취소되었고 일부 초등학교에서는 위와 같은 상황에 대비하는 안전교육을 실시한다고 한다. 이번 참사로 국가와 국민 모두가 군중밀집도에 대한 안전대책 및 메뉴얼의 중요성과 심폐소생술과 안전교육의 필수성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숙지해야 할 것이다. 

 

(다시는 이런 비극적인 사고가 일어나지 않길 바라며 안타깝게 영면한 젊은이들의 명복을 빕니다. 유가족 및 피해자들에게도 깊은 애도를 전합니다.)

[박주연 기자 eni-cente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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